義理の娘(2017)

몸을 눕힐 만한 공간도 없는 주인공은 어느 날 짐을 싸서 친구들을 향한 여행을 떠납니다. 몸을 눕힐 만한 공간도 없는 주인공은 어느 날 짐을 싸서 친구들을 향한 여행을 떠납니다.

전고운의 소공녀는 한편의 판타지다. 물론 이 영화 속 주인공의 삶은 판타지와는 거리가 멀다. 주인공의 삶은 현실에 시달리며 탈출구가 없고 미래도 없는 어둠 그 자체다. 그러나 영화 속 주인공의 삶이 판타지일 수 있는 것은 그녀야말로 현실에서 존재할 수 없는 판타지 세계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인물을 통해 판타지 공간을 창출한 이례적인 작품이다. 미소(이솜)는 가난한 미혼 여성이다.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셨고, 대학은 도중에 그만두었다. 제대로 된 직장도 없다. 스스로 자신의 직업을 가사도우미라고 스스럼없이 밝히는 인물이다. 친구나 각종 구인광고로 알게 된 사람들의 집안일을 돕고 얼마 안 되는 돈을 받아 생계를 유지한다. 물론 그 돈으로 제대로 된 삶을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일상의 탈출구는 있다. 담배, 위스키, 그리고 그녀처럼 가난한 남자친구이자 웹툰 작가 지망생인 한솔(안재홍)이 바로 그녀의 탈출구다. 그러나 그녀의 탈출구는 오히려 그녀의 삶을 더 천하게 보이게 할 뿐이다. 전고운의 소공녀는 한편의 판타지다. 물론 이 영화 속 주인공의 삶은 판타지와는 거리가 멀다. 주인공의 삶은 현실에 시달리며 탈출구가 없고 미래도 없는 어둠 그 자체다. 그러나 영화 속 주인공의 삶이 판타지일 수 있는 것은 그녀야말로 현실에서 존재할 수 없는 판타지 세계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인물을 통해 판타지 공간을 창출한 이례적인 작품이다. 미소(이솜)는 가난한 미혼 여성이다.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셨고, 대학은 도중에 그만두었다. 제대로 된 직장도 없다. 스스로 자신의 직업을 가사도우미라고 스스럼없이 밝히는 인물이다. 친구나 각종 구인광고로 알게 된 사람들의 집안일을 돕고 얼마 안 되는 돈을 받아 생계를 유지한다. 물론 그 돈으로 제대로 된 삶을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일상의 탈출구는 있다. 담배, 위스키, 그리고 그녀처럼 가난한 남자친구이자 웹툰 작가 지망생인 한솔(안재홍)이 바로 그녀의 탈출구다. 그러나 그녀의 탈출구는 오히려 그녀의 삶을 더 천하게 보이게 할 뿐이다.

담배와 위스키는 가난과 상관없이 그녀에게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생의 동반자다. 담배와 위스키는 가난과 상관없이 그녀에게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생의 동반자다.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은 그렇게 돈이 없는데도 담배를 피우고, 특히 바에서 위스키를 마시는 주인공을 보며 ‘대책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너무 오랫동안 관계를 하지 않았던 사실을 문득 깨달은 연인은 순간적으로 뜨거워져 옷을 벗어보지만, 난방이 되지 않는 방은 이들에게 차가운 현실을 일깨워주고, 봄이 오면 다시 하자는 농담 아닌 농담 속에 뜨거워진 열기를 식힐 수밖에 없다. 이 작품은 한편의 로드 무비처럼 전개된다. 오른 방값을 감당하지 못해 주인공은 결국 월세방을 나와 대학 시절 함께 밴드를 했던 친구들의 집을 전전한다. 물론 대학을 졸업한 뒤 친구들의 생활은 제각각이다. 처음부터 그녀에게 방을 내줄 수 없다고 말하는 대형 사원부터 시작해 이혼 직전의 남자 후배, 가난에 찌들어 사는 주부, 아들의 결혼만을 일생일대의 소원으로 삼고 있는 부모를 둔 독신 남성, 엄청나게 부자인 남자에게 시집간 선배 등. 그녀는 자신의 ‘대책 없는 삶’을 며칠 동안이라도 지탱해 줄 대학 시절 친구들을 찾아내고, 그들의 집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된다.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은 그렇게 돈이 없는데도 담배를 피우고, 특히 바에서 위스키를 마시는 주인공을 보며 ‘대책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너무 오랫동안 관계를 하지 않았던 사실을 문득 깨달은 연인은 순간적으로 뜨거워져 옷을 벗어보지만, 난방이 되지 않는 방은 이들에게 차가운 현실을 일깨워주고, 봄이 오면 다시 하자는 농담 아닌 농담 속에 뜨거워진 열기를 식힐 수밖에 없다. 이 작품은 한편의 로드 무비처럼 전개된다. 오른 방값을 감당하지 못해 주인공은 결국 월세방을 나와 대학 시절 함께 밴드를 했던 친구들의 집을 전전한다. 물론 대학을 졸업한 뒤 친구들의 생활은 제각각이다. 처음부터 그녀에게 방을 내줄 수 없다고 말하는 대형 사원부터 시작해 이혼 직전의 남자 후배, 가난에 찌들어 사는 주부, 아들의 결혼만을 일생일대의 소원으로 삼고 있는 부모를 둔 독신 남성, 엄청나게 부자인 남자에게 시집간 선배 등. 그녀는 자신의 ‘대책 없는 삶’을 며칠 동안이라도 지탱해 줄 대학 시절 친구들을 찾아내고, 그들의 집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된다.

자신의 재능이 없음을 확인하고 마침내 현실을 깨달은 남자친구에게 주인공은 오히려 결연히 ‘꿈을 버린’ 배신자라고 일갈한다. 자신의 재능이 없음을 확인하고 마침내 현실을 깨달은 남자친구에게 주인공은 오히려 결연히 ‘꿈을 버린’ 배신자라고 일갈한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 주인공의 삶이 대학 시절 밴드 활동을 했던 그 낭만적인 시간 속에서 멈춰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친구들은 모두 사회에 나와 나름의 현실 속에 적응하고 있지만, 그녀는 여전히 친구들과 격의 없이 담배 한 대를 피우고, 위스키 한 잔을 마시고, 어떤 미래에 대한 고민도 없이 현재를 즐겼던, 그 시대 속에 남아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가망 없는 웹툰 작가에 대한 기대를 접고 큰돈을 마련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는 남자친구를 그녀는 결연히 배신자라고 부를 수 있다. 부잣집 부인이 된 선배가 그녀의 담배와 위스키 사랑에 대해 “뻔뻔하다”고 비난할 때, 선배의 비난은 바로 영화 초반부, 그녀의 모습을 보고 관객이 떠올린 바로 그 생각과 정확히 일치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인생을 절대 염치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녀의 삶은 여전히 아름다웠던 대학 시절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이 한 편의 판타지가 될 수 있는 것은 주인공의 ‘대책 없는 삶’이 판타지이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주인공의 삶과 그녀가 여행과 명칭을 부여한 대학 시절 친구들의 집을 순례하는 여정을 통해 우리는 현실에 지쳐 사는 우리의 모습을 거꾸로 반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 주인공의 삶이 대학 시절 밴드 활동을 했던 그 낭만적인 시간 속에서 멈춰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친구들은 모두 사회에 나와 나름의 현실 속에 적응하고 있지만, 그녀는 여전히 친구들과 격의 없이 담배 한 대를 피우고, 위스키 한 잔을 마시고, 어떤 미래에 대한 고민도 없이 현재를 즐겼던, 그 시대 속에 남아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가망 없는 웹툰 작가에 대한 기대를 접고 큰돈을 마련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는 남자친구를 그녀는 결연히 배신자라고 부를 수 있다. 부잣집 부인이 된 선배가 그녀의 담배와 위스키 사랑에 대해 “뻔뻔하다”고 비난할 때, 선배의 비난은 바로 영화 초반부, 그녀의 모습을 보고 관객이 떠올린 바로 그 생각과 정확히 일치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인생을 절대 염치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녀의 삶은 여전히 아름다웠던 대학 시절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이 한 편의 판타지가 될 수 있는 것은 주인공의 ‘대책 없는 삶’이 판타지이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주인공의 삶과 그녀가 여행과 명칭을 부여한 대학 시절 친구들의 집을 순례하는 여정을 통해 우리는 현실에 지쳐 사는 우리의 모습을 거꾸로 반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강 어딘가에 자리 잡은 주인공의 마지막 모습은 우리의 잃어버린 꿈도 여전히 어딘가에 살아있음을 상징한다. 한강 어딘가에 자리 잡은 주인공의 마지막 모습은 우리의 잃어버린 꿈도 여전히 어딘가에 살아있음을 상징한다.

주인공의 삶을 염치없다고 비난하던 부자 선배는 대학 시절 함께 위스키 잔을 들고 환하게 웃던 밴드 멤버들의 사진을 보고 눈물을 흘린다. 이기적인 대기업 직원, 이혼 직전의 남자, 가난에 찌들어 사는 전업주부, 부모의 바람이 자신의 결혼인 총각, 겉으로는 그럴 듯하지만 돈 많은 남편에게 쩔쩔매는 부인은 저마다 주인공을 외면하거나 환대하거나 힐난했을 것이다. 어쩌면 그들 모두는 주인공의 방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고 현실에서 몸부림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대책 없는 삶’을 사는 주인공이 아닌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과거의 우리 자신의 영혼을 발견하게 되고, 그녀를 통해 꿈을 잃고 현실에 시달리며 정말 ‘미래 없는 삶’을 사는 우리를 마주하게 된다. 다분히 상업성을 고려하지 않은 영화다. 하지만 영화를 다 들여다보면, 이 작품이야말로 대중의 사랑을 갈망하며 ‘상업성의 바다’ 속에서 호욱신거리는 우리 주변의 수많은 영화를 향해 우리 모두가 정말 아름다운 영화를 찍으려는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꿈’을 꾼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하고 활짝 웃는 듯한 작품처럼 느껴진다. 때로는 이런 작은 작품들이 정말 소중한 위로를 안겨주기도 한다. – 2021. 11. 2003 긱글 주인공의 삶을 염치없다고 비난했던 부잣집 선배는 대학 시절 함께 위스키 잔을 들고 환하게 웃던 밴드 멤버들의 사진을 보고 눈물을 흘린다. 이기적인 대기업 직원, 이혼 직전의 남자, 가난에 찌들어 사는 전업주부, 부모의 바람이 자신의 결혼인 총각, 겉으로는 그럴 듯하지만 돈 많은 남편에게 쩔쩔매는 부인은 저마다 주인공을 외면하거나 환대하거나 힐난했을 것이다. 어쩌면 그들 모두는 주인공의 방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고 현실에서 몸부림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대책 없는 삶’을 사는 주인공이 아닌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과거의 우리 자신의 영혼을 발견하게 되고, 그녀를 통해 꿈을 잃고 현실에 시달리며 정말 ‘미래 없는 삶’을 사는 우리를 마주하게 된다. 다분히 상업성을 고려하지 않은 영화다. 하지만 영화를 다 들여다보면, 이 작품이야말로 대중의 사랑을 갈망하며 ‘상업성의 바다’ 속에서 호욱신거리는 우리 주변의 수많은 영화를 향해 우리 모두가 정말 아름다운 영화를 찍으려는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꿈’을 꾼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하고 활짝 웃는 듯한 작품처럼 느껴진다. 때로는 이런 작은 작품들이 정말 소중한 위로를 안겨주기도 한다. – 2021. 11. 03 Gig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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